흔히 그림은 잘 그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잘 그릴 수 있다면 참 좋겠지요...

수많은 그림전시를 보러 다니면서 “어떻게 사람의 손으로 이렇게 그려낼 수 있지?”라는 감탄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그림들은 잘 그려낸 경이로운 그림보다,

무언가 울림이 있는 마음그림이랍니다.

화려한 꽃병보다 투박한 뚝배기에 정감이 느껴지듯이,

눈의 감탄보다 마음에 감동을 주는 그림이 발길을 머물게 하지요...

이번에 전시된 제 작품들은 재능을 떠나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고,

그림과 마음산책을 하면서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에게 그림은 저 자신과의 이야기였고,

제 마음을 보여주는 거울이었고,

밀폐된 마음의 방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숨구멍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림과 함께 놀고 이야기하면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느끼고 삶의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들도 그림과 동무가 되어 행복한 마음여행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 한미현 작가노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