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전 시


자연에 기대다

2026. 1.23 - 2026. 3. 02

자연에 기대다


 빡빡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숨이 막힐 때면, 나는 어느덧 파도 앞에 서 있었다. 

노을이 내려앉은 잔잔한 파도도, 비바람과 함께 금세라도 휩쓸려 갈 것 같은 거친 파도도 모두 나를 맞아주었다. 

그렇게 파도는 지친 나를 안아주었다.

요즘은 양재천변을 걷다 작은 들꽃들이 무리지어 흔들리는 모습이나, 억새들의 멋스러운 색감에 마음이 머문다. 아니, 마음이 머무는 것이 아니라 들꽃들이 “괜찮아, 괜찮아” 하며 

나의 흐르는 시간을 함께 해주는것이었나보다.그 순간 또 한 번, 깊은 숨이 쉬어진다.

그 숨들이 그대로 캔버스 위에 겹겹이 자리 잡았다. 파도와 들꽃에 기대어 회복되었던 감정의 시간, 나만의 자연에 머물렀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다.


이 전시의 그림들을 통해 관람객 또한 잠시 자연에 기대어 머무는, 조용한 휴식을 마주하길 바란다.